리뷰 3

90년대 감성 한국 영화 – 지금 다시 봐도 빛나는 그 시절 이야기

1. 왜 90년대 감성 영화인가? – 디지털 시대에 되살아나는 아날로그 정서요즘 OTT 플랫폼이나 유튜브,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진 세대에게 90년대 영화는 낯설 수 있다. 하지만 묘하게도 요즘 젊은 세대는 ‘뉴트로(새로운 복고)’에 열광하고 있다. 옛것이 다시 감성을 자극하는 시대다. 그런 맥락에서 90년대 한국 영화는 단순한 ‘오래된 작품’이 아니라, 한 시대의 공기와 정서를 담은 문화 기록이 된다.90년대는 한국 영화계에서 중요한 전환기였다. 척박했던 80년대의 검열 시대를 지나, 본격적으로 감성과 서사의 깊이, 현실 비판과 개인 서사를 자유롭게 풀 수 있었던 시기였다. 이 시기의 영화들은 기술적으로는 거칠지만, 지금의 영화에선 보기 힘든 정제되지 않은 진심과 생생한 감정을 담고 있다.그래서 오늘은,..

리뷰 2025.06.26

[영화 리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멈춰 있던 삶에 첫 걸음을 내딛다

1. 상상 속에 갇힌 일상, 그 안에 숨어 있던 나《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제목부터 강렬하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라니.영화를 보기 전까진 다소 유치하게 느껴졌던 이 문장이, 영화가 끝난 뒤에는 삶을 바꾸는 질문처럼 다가왔다.주인공 월터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라이프(LIFE)’ 잡지사의 필름 아카이브 관리자다.그는 성실하지만 단조로운 삶을 살고 있으며,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는 갈망을 늘 마음속에 품고 있지만 한 번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월터는 종종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자신만의 모험에 빠지곤 한다.도심 한복판에서 빌딩을 타고 뛰고, 용기를 내 고백하고, 사람들을 구하는 장면이 스쳐 간다.하지만 현실의 월터는 말 한마디조차 제대로 꺼내지 못하는 사람이다.그는 누군가에게 특별해지고 싶지만, ..

리뷰 2025.06.26

넷플릭스 다큐 <미니멀리즘: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무엇이 중요한지를 묻는 다큐, ‘미니멀리즘’넷플릭스에서 추천 알고리즘에 따라 우연히 보게 된 다큐멘터리 는 단순한 생활 양식에 대한 소개를 넘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든 작품이었다.다큐는 전형적인 소비 사회 속에서 '많이 가질수록 행복하다'는 고정관념에 의문을 던진다. 주인공인 조슈아 필즈 밀번과 라이언 니커디머스, 일명 ‘더 미니멀리스트(The Minimalists)’는 미국 전역을 돌며 자신들이 선택한 단순한 삶에 대해 강연하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처음에는 그저 집 안의 물건을 줄이는 ‘정리’에 대한 다큐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삶의 본질과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진짜 주제라는 걸 깨닫게 된다. 소유를 줄인다고 불편해지는 것이 아니었다다큐..

리뷰 2025.06.25